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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02-06-14 02:24:25  (조회수: 4055)
이 름    admin
제 목    중국에도 오리엔탈리즘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이 개혁과 개방을 한지 어언 10여년, 그 짧은 시기에 이미 서구를 동경하고 문화적으로 따라가려는 경향이 한국 못지 않게 퍼져있다.

중국에 온지 몇 일 되지 않았지만, 거리에서 필자의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것은 여학생들의 신발이었다. 한국에서도 쏫다리 콤플렉스를 해소하기 위해 굽이 엄청나게 높은 신발들을 신고 다니지만, 이곳 중국은 훨씬 더하다. 굽의 높이가 보통 10-12cm 정도는 족히 된다. 특히 젊은 여학생일수록 더하다.

또한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불과 몇년전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가슴에 알 수 없는 영어가 인쇄된 티를 입는 것이나 모든 것이 지난 시대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중국에서는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쌍꺼풀 수술도 이미 몇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제 내년쯤이면 우리나라와 같이 다리 뼈를 잘라 인공뼈를 삽입하는 수술이나 뼈를 여러번 분질러 붙여서 늘리는 수술이 곧 유행할지도 모를 일이다. 3학년 학생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죽는다고 웃지만, 내가 보기에는 멀지 않은 것같다.

아직은 거리의 간판이 영어투성이로 범범이 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미국문화에 대한 선호는 우리 못지않다. 이제 중국이 개방되면서 어떤 문화의 길을 선택해 갈 지는 나같은 사회학자에게는 무척 흥미로운 것이다. 그러나 외부적으로 관찰하는 바로는, 우리나라의 70년대를 그대로 보는 것같아 불안하다.

중국이 과연 우리의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할지 아니면, 그들의 '문화열'을 통해 잘 소화해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갈 지는 나에게는 궁금한 수수께끼같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우리의 과거가 되풀이되는 것같아 불안하다.

중국 대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 긍정을 하면서도, 그들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서구적인 미를 따라가기에 바쁘다. 내가 본 가장 높은 굽의 신발은 족히 15cm는 되어보였다. 걷는다기 보다는 엉금엉금 발을 옮겨놓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멋있어보이는 것이 지금 중국 심양의 현실인 것이다.

물론 이것은 그나마 개방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동북 삼성의 경우이고, 아마도 개방속도가 빨랐던 상해이남 지역은 훨씬 더할 것이다. 아직은 남부쪽으로 여행을 해보지 않아서 그쪽은 잘 모르겠지만, 심양을 중심으로 내가 다녀본 연길, 장춘, 단동, 집안, 훈춘, 도문 등 동북지역 벽지까지도 이런 모습은 똑같이 발견된다. 그 동북지방 벽지의 도시들은 심양이 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과연 중국이 팍스 아메리카나의 문화적 굴레를 벗어나 독자적인 중국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서구 특히 미국 문화에 그대로 종속되어 버릴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전세계 인구의 1/5이 넘는 새로운 세계인 중국이 개방되면서 자신의 독자적 문화를 가꾸지 못하고 서구문화에 편승하여버리면 21세기 세계문화는 글자그대로 미국문화 일색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불행한 미래의 모습을 견제할 마지막 버팀목은 필자가 보기에는 중국밖에 없다.

그러나 필자가 바라본 중국문화의 현실은 매우 부정적이다. 어쩌면 2차세계대전이후 발전된 미국문화에 너무도 쉽게 무너진 우리처럼, 공산주의라는 폐쇄사회에서 자본주의로 열린 작은 숨통사이로 들어오는 자유의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미국문화는 그 자유를 바라는 모든 중국 젊은이들에게 단지 자유의 상징으로만 읽히고 있는 것이다. 그 자유로 포장된 이면에 도사린 문화제국주의의 비수를 미처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우실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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