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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02-06-16 23:05:45  (조회수: 5005)
이 름    admin
제 목    9. <시민의 신문> "고구려 유적과 북방문화연구소의 필요성"


9. 고구려 유적과 북방문화연구소의 필요성

  지난 4월 14일(토) 요녕성 성정부에서 심양의 각 대학에 재직중인 외국인 교수들을 초청해서 나무를 심는 행사에 참석했었다. 시내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치판산(棋盤山)이라는 곳인데, 이 곳은 허허벌판인 심양 근처에서 유일하게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있어 각종 위락시설과 호텔 등이 잘 갖추어진 휴양지다.

  몇 해전 치판산 근처 호수가 바라보이고 암벽으로 둘러싸인 산자락에서 고구려 산성이 발견되어 지금도 발굴중이다. 성곽의 일부분은 이미 복원이 되었고, 돌로 쌓은 성곽의 흔적들이 육안으로도 확인된다.

  우리가 나무를 심은 곳은 고구려 산성 맞은편 구릉지대였는데, 주변이 낮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산성과는 물을 사이에 두고 있는 곳이다. 나무를 심기 위해서 구덩이를 파면서 많은 기와파편과 사금파리들이 발견되었다. 30여명이 70-80개 가량의 구덩이를 팠는데 여기저기서 기와파편과 사금파리가 발견되었다.

  필자는 함께 온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곳 저곳 표본조사를 하고 사람들이 파놓은 구덩이를 하나씩 확인해갔다. 뜻밖에 쇠로 만든 녹슨 '말편자'도 발견했다. 녹이 많이 슬었지만 사람들이 구덩이를 팔 때 삽과 마주친 부분을 보니 귀족들이나 사용하던 금동제(金銅制) 말편자임을 알 수 있었다. 여러 풍수적인 조건들로 보아 이곳이 산성밖에 있던 사찰이나 고분 등 고구려 유적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몇몇 기와파편과 사금파리 그리고 쇠로 만든 말편자 등은 필자가 기숙사로 가지고 돌아왔다. 언젠가 고구려 역사에 대한 연구가 진전되면 발굴해 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정부 관계자들에게 중국 역사학자들에게도 알려주라고 했는데,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아 통보를 해줄 지는 알 수가 없다.

  중국 사람들은 고구려의 유적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필자가 처음 심양에 와서 시내에 있는 요녕성 박물관에 들렸을 때의 일화를 소개해본다. 요녕성 박물관에는 고구려 분묘가 밀집되어 있는 집안(集安) 고분군(古墳群)의 우산(禹山) 묘구(墓區) JY 3105호 묘에서 발굴된 금동관(金銅冠)이 전시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양식이어서 박물관 도록을 사려고 뒤져보았지만, 고구려 금동관은 도록에 실려있지 않았다. 박물관 관계자들에게 "왜 고구려 금동관은 도록에 없느냐?"고 질문을 하니 "그것은 고구려 유물이기 때문에 도록에 싣지 않았다."는 것이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대답이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고구려의 후신인 발해를 중국의 역사로 배운다. 이들은 치판산과 심양에서 동북쪽으로 1시간 거리의 푸순(撫順)에 고구려 산성이 있다고 이야기하면 도무지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필자는 동북 3성의 중심지인 심양에 한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북방문화연구소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근처에는 우리의 고조선과 직결되는 비파형 동검(銅劍) 출토유적도 많고, 신석기 시대까지 한반도와 연결될 수 있는 홍산문화(紅山文化) 유적지, 신석기 시대 제단(祭壇) 유적지로 유명한 뉴허량(牛河梁) 유적지 등이 널려있다. 고대사를 연구하는 한국 학자들이 방문을 하곤 하지만, 아무도 몇 년씩 눌러않아 연구하려고 하지 않을뿐더러 그런 여건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외치면서도 그 문화의 원초적인 기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심양에 우리 문화의 뿌리를 연구하는 북방문화연구소 같은 것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우리 돈으로 30-40억 정도의 기금만 있으면 2-3명의 한국 박사가 10명 내외의 중국 석, 박사들을 보조 연구원으로 데리고 충분히 연구할 수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준비하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닌데 아직은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 국가에서 눈을 뜨지 못한다면, 깨끗하게 번 돈을 이런 뜻깊은 일에 희사할 '김밥 할머니'라도 나와 주었으면 좋겠다.(끝)
2001.4.21일
(우실하, Home Page: www.gaonnuri.co.kr  E-mail: woosilh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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