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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02-06-16 23:04:31  (조회수: 4183)
이 름    admin
제 목    7. <시민의 신문> "중국인이 보는 6.25 와 발해역사"


7. <<중국인이 보는 6.25 와 발해역사>>

한국 사람들이 처음으로 미국이나 유럽을 여행하면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이곳이 '외국'이라는 느낌이 들것이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이 비슷한 역사, 문화, 인종으로 이루어진 중국에 처음 오면 '외국'이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그렇지 비슷한 생김새와 익숙한 한자 등 모든 것이 낮선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있는 심양의 요녕대학에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학과를 만들기도 했던 지한파(知韓派)의 대부 풍옥충(馮玉忠) 전총장은,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인상을 담은 책( {我看韓國} 北京, 中國友誼出版公司, 1996)에서 한국과 중국이 크게 4가지 점에서 비슷하다는 '사근론(四近論)'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 4가지는 '지리상 가깝다(地理近)', '역사상 가깝다( 歷史近)', '문화가 비슷하다(文化近)', '감정이 비슷하다(感情近)'는 것이다. 필자도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중국과 한국의 차이점보다는 유사점이 많다고 느꼈다. 그러나 중국에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유사점보다는 차이점이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문화와 사회에 대해서 강의를 하면서, 중국 대학생들이 우리와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하나는 6.25전쟁에 대한 중국 대학생들의 견해이고, 다른 하나는 고구려의 후신인 발해의 역사에 대한 견해이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6.25전쟁이 남한이 북한을 먼저 침략했다는 '북침설'을 의심하지 않고 믿고 있다. '남침설'에 대해서는 배우지도 들어보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붕괴되면서 공개된 비밀문서가 공개되었다는 이야기도 해보았지만, 그들은 전혀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내 이야기가 과학적인 사실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국 대학생들에게 북침설은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정설'이다. 이런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생각보다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대학생들에게 어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한국전쟁에 대한 생각은 바뀌기 힘들 것이다. 언젠가는 한국 전쟁의 직접적인 참가국이었던 남,북한과 중국,러시아 등의 역사학자들이 모여서 각종 가설들을 비교하고 진실을 밝히는 세미나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이다.  

  고구려의 후신인 발해의 역사문제에 대한 시각도 완전히 다르다. 한번은 한국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발해 이야기가 나왔었다. " 현재 한국의 소장학자들은 한반도가 신라에 의해서 통일되었어도 북쪽에는 고구려의 후예들이 세운 발해가 있었기 때문에 '통일신라' 시대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남북국' 시대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설명하였다. 그러자 중국 대학생들은 하나같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발해는 중국의 일부'라고 항변을 한다.

  사실 발해문제는 조선말 유득공의 {발해고}이래로 우리 역사에서도 최근에야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도 발해가 우리 역사의 일부임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현재도 발해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다루고있다.  

  지난 해 고구려의 옛 도읍지인 지안(集安)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광개토대왕비와 각종 분묘들을 둘러보고 발해 역사를 전공하는 전문가를 만났다. 발해의 유적지를 둘러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학술적인 목적으로 발해유적지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내가 있는 요녕성  성정부의 협조공문을 길림성 성정부에 보내서 허락을 받아와야 한단다. 중국인들은 옛 고구려나 발해 지역에서 한국인이 조사활동을 하는 것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 중국학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조사나 연구가 아니면 대부분의 경우 공식적인 허락을 받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런 역사관의 차이는 21세기 동북아시아의 시대를 여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젊은 세대들에게 이런 시각 차이를 어떻게 좁혀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앞으로의 문화교류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우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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