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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실하의 시사문화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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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02-06-16 22:59:34  (조회수: 3630)
이 름    admin
제 목    1. <시민의 신문> 2001.3.5 , 세계문화사의 캐스팅 보터 중국


* 처음 몇가지 글은 이미 쓴 글을 원고지 10매에 맞춘것입니다. 양해해주십시요.

1. << 21세기 세계문화사의 '케스팅 보터' 중국 >>  

                우실하 (사회학박사, 중국 요녕대학 한국학과 교수)

  중국이 개혁과 개방을 시도한지 20여 년, 그 짧은 시기에 중국의 '개방 특구'들은 너무도 자본주의적인 모습이 되어있다. 중국에서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라는 것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사유재산의 축적이 보장된 현재, 빈부의 격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등소평 시대에 유행하던 "쥐를 잡는데 검은 고양이면 어떻고 흰 고양이면 어떠냐?"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은, 국민들을 잘살게 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고양이) 안에서 다양한 수정(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이 가능하다는 것을 합리화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중국인들 사이에는 "쥐를 잡는데 고양이면 어떻고 개면 어떠냐?"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떠돌고 있다.

곧, 국민을 잘살게 하는데 굳이 고양이(사회주의)를 고집할 필요가 없고 개(자본주의)라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중국이 '수정 사회주의'인지 '수정 자본주의'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로 급속하게 자본주의 체제를 소화해가고 있다.

  개혁과 개방이후 중국은 경제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반면에, 서구문화를 동경하고 문화적으로 따라가려는 오리엔탈리즘의 경향 또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쏫다리 콤플렉스'를 해소하기 위해 굽이 엄청나게 높은 신발들을 신고 다니지만, 이곳 중국은 훨씬 더하다. 굽의 높이가 보통 10-12cm 정도는 족히 된다. 특히 젊은 여학생일수록 더하다. 또한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불과 몇 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개방화가 진행되면서 서구의 문화는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를 앞세우고 물밀 듯이 들어왔고, 헐리우드의 영상매체와 각종 음반은 그 동안 서방세계와 단절되었던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로 다가왔다. 아직은 거리의 간판이 영어 투성이로 범벅이 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미국문화에 대한 선호는 우리 못지 않다.

  이제 중국이 개방되면서 어떤 문화의 길을 선택해 갈지는 무척 흥미로운 주제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를 한국에서 몸으로 겪은 나로서는, 우리 나라의 70-80년대를 그대로 보는 것 같아 암울하기만 하다. 과연 중국이 '팍스 아메리카나'의 문화적 굴레를 벗어나 독자적인 중국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서구 특히 미국 문화에 그대로 종속되어 버릴 것인가?

  전세계 인구의 1/4에 가까운 중국은 단순히 하나의 국가가 아니다. 글자그대로 하나의 새로운 세계이며 56개 민족이 사는 거대한 대륙이다. 올해 초 전국인민대표자회의가 열리는 장면은 마치 유엔총회를 보는 듯했다. 이 거대한 중국이 새롭게 개방되면서 자신의 독자적 문화를 가꾸지 못하고 서구문화에 편승해버리면, 21세기의 세계문화는 글자그대로 미국문화 일색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불행한 문화적 미래를 견제할 수 있는 마지막 버팀목은 필자가 보기에는 중국밖에 없다.

  중국은 중앙 정부차원에서 미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쓰고 있고, 막대한 인구를 담보한 정치력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다. 미국의 독주를 막는 정책들은 문화에 있어서도 세워져야한다. 그러나 필자가 바라본 중국문화의 현실은 아직은 매우 부정적이다. 공산주의라는 폐쇄사회에서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로 열린 작은 창문사이로 '자유의 이름으로' 불어오는 미국문화는 그 '자유'를 바라는 모든 중국 젊은이들에게 단지 '자유의 상징으로만' 읽히고 있는 것이다. 그 자유로 포장된 이면에 도사린 문화제국주의의 비수를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일어서고 한반도가 통일되면 세계 경제의 중심은 동북아시아로 옮겨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들 이야기한다. 이것은 불가능한 가정이 아니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 미국일색의 문화적 독주를 막고 문화적 다양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문화시대가 열릴 수 있는 가능성도 바로 이곳 동북아에 있고 그 캐스팅 보트는 중국이 쥐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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