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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02-06-16 22:57:06  (조회수: 4047)
이 름    admin
제 목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중국의 눈오는 날'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중국의 '눈오는 날'

  지난주에 첫눈이 왔을 때는 일요일 내내 내렸었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에 많은 사람들이 거리의 눈을 치우는 것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중국은 대부분의 회사, 공사, 병원 등의 기관이 국영이고, 이들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나 초,중,고,대학의 학생들은 눈이 오면 책임지고 눈을 치워야하는 담당구역이 있다. 눈이 오면 눈이 그치는 순간부터 자기가 담당하는 구역의 눈을 치워야하는 것이 하나의 명령과 같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있는 요녕대학의 교내와 학교 밖의 도로는 학과별로 담당청소구역이 정해져있다. 한국학과의 담당구역은 정문 밖의 주변도로 가운데 일부인데, 학교 담장에는 한국학과의 담당청소구역임을 표시하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이곳 심양은 서울보다 위도가 높고 기온이 영하 20-30도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겨울에 한번 온 눈은 좀처럼 녹지를 않는다. 겨울이 깊어 가면 도로 주변에는 치운 눈이 쌓여 언덕을 이룰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눈을 치우는 구역을 정해주고, 눈이 그치면 곧바로 치우는 체제를 만든 것은 공익을 위해 필요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두 번째 눈은 어제인 토요일에 왔다. 눈이 오는 토요일은 한국인의 눈으로 보면 '낭만' 그 자체다. 나도 심양에 있는 한국인 밀집지역인 서탑(西塔)에 가서 친구와 술을 한잔하고 일요일 아침에 학교로 돌아왔다. 일요일 아침 9시쯤 학교로 오는 택시 안에서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차도를 막고 눈을 치우고있는 것이었다.

  택시 기사는 다른 길로 돌아가면서, 자기는 눈이 오는 것이 싫단다. 길을 돌아 어느 중학교 앞을 지나는데, 그 중학교 학생들이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나와서 학교 주변도로의 눈을 치우고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혹시나 하고 택시기사에게 "만일에 겨울방학중에 눈이 오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물어보았다. 택시기사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당연히 아침에 등교해서 눈을 치워야한단다. 이제야 왜 중국사람들이나 학생들이 눈이 올 때만 잠시 즐거워하고 그 즐거움이 지속되지 않는 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눈이 오면 국가가 비용을 들여서 주요 간선도로 등에 염화칼슘을 뿌려서 눈을 제거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국민들을 동원하여 눈을 치우는 것이다. 중국식은 국가의 비용이 들어가는 않는 대신에, 많은 사람들의 '눈에 대한 낭만'을 앗아간다. 반면에 한국식은 많은 사람들이 눈에 대한 낭만을 보존하는 대신에 그 대가로 '돈(세금)'을 지불한다.

  눈이 오면 교통의 침체로 인한 여러 가지 사회적 피해를 막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든 눈을 치워야한다. 눈에 대한 낭만을 위해 돈(세금)을 지불할 것인가? 아니면 돈을 절약하기 위해 낭만을 버려야하는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과연 여러분들은 어떤 방식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어떤 선택을 하든 눈이 내린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2000.11.26일 요녕대에서 일죽 우실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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