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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실하의 시사문화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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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02-06-14 01:08:47  (조회수: 4702)
이 름    admin
제 목    '사기꾼 같이 생긴 사람'은 '사기'를 칠 수 없다


이웃집에 새로 이사온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의 얼굴에는 서너 군데 칼자국이 선명하고 등과 팔에는 용이 두 마리 몸을 꼬며 올라가는 문신이 새겨져있다. 일 주일 후에 그 사람이 여러분 집에 와서 "급한 일이 있는데 1천 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주겠는가?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기꾼같이 생긴 사람을 경계한다. 그런 까닭에 겉보기에 '사기꾼같이 생긴 사람'에게는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신문에 등장하는 사기꾼들의 대부분은 같은 동네에서 슈퍼나 약국 등 멀쩡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누구도 그가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같은 논리는 간첩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여러분들은 산에 오르면서 <간첩식별요령>이라는 안내판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60-70년대에 세워져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 안내판에 적혀있는 간첩식별요령은,

(1) 새벽에 산을 내려오는 사람,
(2) 철이 지난 옷을 입고 있는 사람,
(3) 현재의 표준어가 아닌 말을 쓰는 사람
.....
등이다.

이 식별요령에 들어맞는 사람은 '간첩'이 아니라 '정신병자'일 가능성이 높다. 어떤 정신나간 간첩이 그런 용모와 그런 말투로 감히 침투를 할 수 있겠는가?  

간첩같이 생긴 사람은 간첩일 수가 없고, 사기꾼같이 생긴 사람은 사기를 칠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은 '문화적 권력'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당신이 전혀 의심하지 않고 '당연시하는 지식'의 형태로 '문화적 권력'은 행사된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새 천년맞이 국민대축제-광화문 2000> 행사에서 풍물장단이 희망에 부풀게 하더니, 1월 4일자 [한겨레신문] 기사에는,

(1) 부처 한 쪽에서는 FM 국악방송을 허가하면서도 다른 부처에서는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국악전문방송이 무산되었으며,
(2)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을 통틀어 4개에 불과하던 국악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국립영상 K-TV CH14 "우리 가락 우리 춤" )가 새해부터 없어진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올해부터 개정되는 제7차 교육과정에는 초중등학교 음악교과의 국악비율이 40%로 높아지고, 2006년 이후에는 50%로 높일 예정이다.

서구중심의 제도교육을 통해 국악을 접해보지도 못한 기성세대 위정자나 관리들은, 예산이 부족하면 그나마 몇 개 없는 국악 프로그램부터 없애는 것이 당연한가보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떠들어댄다. 21세기를 '서구문화의 시대', '미국문화의 시대'로 만들려고 하는가?  왜곡된 음악교육의 산물인 위정자들과 관료들이 점점 당당하게 우리의 음악적 감수성을 훔쳐 가는 '문화의 사기꾼'이 되어가고 있다.

문화를 읽는 새로운 눈이 준비되지 않으면 '문화의 사기꾼'들은 보이지 않는다. 너무나 '당연시된 지식'의 형태로 행사되는 '문화적 권력'을 꿰뚫어보는 '우리 문화의 지킴이'들이 두 눈을 부릅뜨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의 21세기는 '서양 닮아가기'의 폐습을 답습할 것 같아 새해 벽두부터 마음이 무겁다.  

-- 2000.1.5일 우실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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