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2년 12월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방송되는 <국악방송>의 'FM국악특강'을 맡아 진행을 해오고 있습니다. 국악특강을 하면서 2003년 1월 12일(일) 방송될 국악특강에서, 우리의 장단과 가락으로 <생일축하노래>를 공동창작하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작성한 방송용 원고입니다. 물론 방송할 때는 이 원고을 기초로 하여 말을 하였기 때문에 이 원고와 방송내용이 글자 하나하나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같습니다. 참고하셔서 많은 분들이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은 1월 12일 오후 5-6시입니다.
--------------제안합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미선이와 효순이를 위한 촛불시위가 한 사람의 네티즌의 제안에서 시작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을 여러분들은 모두 기억할 것입니다. 서글픈 우리 음악문화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제가 새해 벽두부터 한가지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1년에 4천만번 가까이 불려지는 <생일축하노래>를 우리의 장단과 가락으로 어린이들도 쉽게 부를 수 있게 만들 수는 없을까요?
여러분들은 MBC의 시그널 뮤직을 기억하실 겁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 M B C 문∼화방송∼". 기억하십니까? 저는 이 음악이 짧지만 매우 친근감이 있고 쉬우면서도 우리의 장단감각이 잘 살아있는 좋은 곡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일축하노래>를 함께 만들어 봅시다. 올해는 1년 동안 여러 국악계의 원로들로부터 관심 있는 일반 국민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선언적으로라도 우리 시대에 필요한 노래를 하나 만들어 봅시다.
국악계에서는 술자리에서 건배를 할 때 "얼씨구"를 선창하면 "좋∼다"로 받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고, 이제는 일반인들의 술자리에서도 볼수 있을 정도로 많이 보급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쉽게 대중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쉬운 곡으로 <생일축하노래>를 만들기를 제안합니다.
국악방송에서 후원해주시겠지만(?), 혹시 안되면 제 개인적으로라도 기획을 해 보겠습니다. 상금을 걸고 공모하는 형식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자유롭게 참여하는 '인터넷을 통한 공동 창작'이라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공동 창작'은, 한 사람이 작곡 작사해서 상금을 받고 방송에 나오거나 부를 때마다 저작권을 걱정해야하는 '기분 나쁜 일'을 사전에 막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공동 창작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우리의 음악문화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공동 창작은 이미 '인터넷 소설'에서도 선보인 바가 있습니다. 우리가 <생일축하노래>를 인터넷을 통해 공동 창작한다면 몇 가지 방법과 원칙들에 대한 동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1). 오선보(五線譜)에 옮길 능력이 없는 분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육성으로 녹음한 것도 인터넷에 올릴 수 있어야하고, (2)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분들은 자기가 다루는 악기로 연주해서 올릴 수도 있어야하고, (3) 작곡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작사만 해서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4) 이렇게 올려진 모든 자료는 인터넷 상에 모두 공개하고, (5) 공개된 자료는 모든 사람이 서로 참고하여 더 좋은 곡이나 가사로 편곡, 개사, 수정 등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허용되어야 하며, (6) 다른 사람의 곡이나 가사를 수정한 것은 원래 작곡자나 작사자의 이름을 명기해 주고 다시 자신의 이름으로 올릴 수 있어야하며, (6)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에 대해서는 누구도 저작권을 행사할 수 없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공동 창작곡'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국악방송 홈페이지의 <사랑방>이나 국악특강의 <청취자 참여란>에 올리셔도 좋고, 저의 홈페이지 <사랑방>에 올리셔도 좋습니다. 저의 개인 홈페이지는 www.gaonnuri.co.kr입니다. 현재 제가 맡고 있는 국악특강은 2월중에는 끝날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상황을 봐서 창구를 일원화해야겠지요. 여러분들의 많은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우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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