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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실하의 논문 및 발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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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02-07-03 21:19:17  (조회수: 3927)
이 름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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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문화 종속의 대응 과제(1998)




"문화 종속의 대응 과제" (동국대신문, 19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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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신문
문화 종속의 대응 과제

        우실하(사회학박사, 연세대, 홍익대, 성공회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강사)  

1. 우리 문화사의 특수성

  서구적 시각으로 '동양'을 바라보고 '비합리적, 비과학적'이라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은 우리 나라를 비롯한 비서구 사회에 널리 퍼져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대부분의 제3세계와는 다른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주로 서구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대부분의 제3세계에서 반제국주의는 곧 '반(反)서구 '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서구를 모방한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은 까닭에 반제국주의는 '반(反)일본'을 의미하는 것이었을 뿐 '반서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서양은 언제나 일제와 대비되는 것으로 일제의 침략 의도를 견제하는 '고마운 나라'(?)였던 것이다.

  예를 들면, (1)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에 위반되는 일제의 신사참배를 완강하게 거부하던 서구의 모습은 일제의 압제에 시달리던 한국인들에게는 우리를 돕는 고마운 '우방이자 친구'로 여겨졌고, (2)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한 성경의 한글 번역은 천대받던 한글을 보급하는 근대적 계몽주의자들의 고마움으로만 기억되고 있으며, (3) 기독교를 보급하기 위한 '선교 기지'로 설립된 각종 학교들이 단순히 근대 교육의 기초를 만들어준 '고마운 이웃'의 자비로만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노력과 봉사의 순기능을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순기능의 이면에 도사린 역기능에 대해서도 우리는 다시 읽어내야 할 때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해방을 맞이한 제3세계가 '반제국주의' '반서양주의'를 외치고 있을 때, 우리는 고마운(?) 미군정(美軍政)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고 있었다. 모든 것이 미국의 기준과 가치에 입각한 것이었다. 일제 강탈기에 일제 잣대와 가치 기준에 입각해서 전통 문화가 재단되었다면, 해방 이후에는 미국의 잣대와 가치 기준에 입각해서 우리의 전통 문화가 다시 한 번 재단되는 비극을 맞이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화사의 비극을 '비극'으로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는 아직도 피가 솟구치는 분노를 느끼면서도, 서구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한없는 동경심을 지니고 있다.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에 대해서는 온통 법석을 떨면서도, 정작 서구 특히 미국의 대중문화는 아무런 제약 없이 들어온다. 그 와중에 젊은이들은 서구 문화에 길들여지고, 서구의 잣대로 우리의 문화를 재단하는 오리엔탈리즘은 강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미신'이나 '봉건적 유산'으로 낙인찍힌 것들의 대부분은 우리 민족과 함께 오랜 역사를 함께 했던 '전통 문화'ㆍ'민족 문화'였고, 우리의 문화적 바탕은 언제나 근대화=서구화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역사에서 사라져갔던 것이다. 개항기 이래 우리의 문화사는, 서구 중심적 가치가 당연시되는 지식으로 자리잡는 기간이자, 그것이 재생산되고 소비되어온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우리의 왜곡되고 종속적인 문화사를 감안한다면 오늘날의 종속적 문화 현실은 자업자득일 뿐이다.

2. 문화 종속의 진정한 문제점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국악을 들려주는 것은, 70대 촌노들에게 모짜르트를 들려주는 것과 같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이긴 마찬가지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까지 우리 음악에 대해서 아무 것도 배우지도 듣지도 않고 사회에 배출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도 우리는 '전통 문화의 창조적 계승과 서양 문화의 비판적 수용'이라는 말을 신물나게 들어왔다. 그러나, 과연 우리들이 그런 자격이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한다.

   전통 문화에 대해서 아무 것도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전통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할 수 있단 말인가?  철저하게 서구 중심적 가치에  매몰되어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우리의 문화가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까?

3. 어떻게 할 것인가?

  문화적 주체성을 가꾸는 것은 자신의 전통 문화를 해독하고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서 시작해야한다. 민족 문화의 기반이 없는 이상, 이 땅은 서구 문화 산업의 식민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비록 지나치게 늦긴 했어도 미래를 내다보며 심을 수 있는 '사과나무'는 교육이외에는 없다. 전통 문화에 대해서 아무 것도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대책도 탁상공론일 수밖에 없다.

  서구적 교과과정 일색인 현재의 교과과정이 지속된다면, (1) 전통 문화에 대한 정당한 이해에 이를 수 없고, (2)  '전통 문화의 창조적 계승과 서구 문화의 비판적 수용'이라는 구호는 언제나 한낱 공허한 말장난일 뿐이며, (3)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더 이상 희망은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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