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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실하의 논문 및 발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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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2002-07-03 21:18:36  (조회수: 4184)
이 름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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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오리엔탈리즘과 "숏다리"의 사회학(1998)




오리엔탈리즘과 '숏다리'의 사회학" (서울신학대신문, 1998,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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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학대 학보사 1998,9,14일자
오리엔탈리즘과 '숏 다리'의 사회학
                  우실하(사회학박사, 연세대, 홍익대, 성공회대,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쌍꺼풀을 만들고, 광대뼈를 깍아내고, 턱을 깍아내고, 굵게 웨이브진 파마머리에, 작은 얼굴, 롱 다리처럼 보이는 굽 높은 구두 등이 우리 시대 미인의 조건들이다. 요사이에는 수술을 통해서 '숏 다리'의 원죄(?)로부터 벗어나려는 이들의 눈물겨운 사연이 들리기도 한다. 이제는 '숏 다리'라는 것이 욕(?)이 된지도 오래다.

  서양인은 상체에 비해서 다리가 상대적으로 길며 전체적으로 8-9등신을 이루고 머리가 작아 보인다. 우리 나라를 비롯한 몽고리안 계통의 체형은, 서양인들에 비해 다리가 짧고 머리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7-8등신이 대부분이고 8등신만 되도 다리가 길어 보인다. 이것은 체질적인 차이일 뿐 그 자체가 미적인 판단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미(美)의 기준은 문화권마다 나라마다 인종마다 다른 것이고, 만일 시공을 초월한 절대적인 미의 기준이 있다면 그런 기준은 어느 나라 어느 문화에서도 이미 수 천년 전부터 적용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숏 다리'가 욕이 되는 이면에는 문화적 헤게모니가 '지식권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은 동양과 서양이라는 차별적 이분법에 입각한 서구 중심적인 '동양관'과 '의미작용의 질서'가 형성된 역사적 과정과, 현대사회에서 그것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이런 재생산을 통해서 이제는 "동양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이미 명백한 펑가적인 가치판단을 포함"하게 되었다.

곧, 우리들에게 '서양적'이란 '합리적, 이성적, 논리적'인 것을 의미하고, '동양적'이란 '비합리적, 비이성적, 비논리적, 신비적'인 것을 의미하는 하나의 '기호'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기호들로 가득 찬 '언설'들이 아무런 비판 없이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당연시된 지식'으로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것은 단순히 지역적인 '구별'일뿐 어느 것도 더 좋다거나 나쁘다는 가치가 개입된 개념이 아니다. 그것에 붙어 다니는 가치판단은 문화적 헤게모니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 "현대의 동양은 스스로를 동양화시키는 것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이드의 분석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동/서양이 체질적으로 또 인종적으로 하체가 길고 짧은 것은 가치판단이 배제된 하나의 사실판단이며, 동양인들에게 '숏 다리'라는 것이 '욕(?)'이 되는 것은 서구의 문화적 헤게모니의 정당성을 전제로 한 가치판단이다. '숏 다리'라고 놀리면서 웃는 행위 차체가 바로 "동양은 스스로를 동양화시키는 것에 참여"하는 '구체적 실행 속의 이데올로기'(알튀세)인 것이다.  

누가 보아도 사기꾼같이 생긴 사람은 절대로 사기를 칠 수가 없다. 사람들이 이미 경계를 하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누가 보아도 권력/이데올로기라고 느껴지는 것들은 더 이상 권력/이데올로기로 작용할 수가 없다. 그런 까닭에 현대사회의 권력과 이데올로기는 우리들에게 '당연시되는 지식'의 형태로 행사되며, 사람들의 '합의'와 '동조'를 통해서 자양분을 흡수하고 재생산된다.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또 다시 '서구 닮아가기'로 또 낭비할 수는 없다. 이제 우리들에게 '당연시된 지식'의 형태로 행사되는 지식-권력인 서구적 가치의 정당성을 의심해보고, 그 인식론적 근거를 해체함으로써 우리의 기준과 잣대를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상대방을 '숏 다리'라고 놀리면서 웃는 바로 그 '웃음' 속에는 이미 우리들의 무의식에 '당연시된 지식'으로 자리잡은 오리엔탈리즘이 작동하고 있다. 그 인식론적인 근거를 해체해 낼 수 있는 이들이야말로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인상인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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