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정정기간에 많은 학생들이 나름대로의 이유를 지니고 메일로 문의를 합니다. 가능하면 친절하게 설명을 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그래도 섭섭한 학생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상대평가로 A.B의 숫자가 정해져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경우들이 대부분입니다. 모두에게 만족스런 학점은 제도적으로도 불가능합니다. 자신보다 열심히 한 학생들이 많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한 학기 인연을 맺은 모든 학생들에게, 올 방학 때는 꼭 혼자서 가는 여행을 해 보길 바랍니다. 수업시간에 짧게 이야기를 했지만 좋은 책 10권을 읽는 것보다도 더 나은 무언가를 얻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번 여름 방학 때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1주일 이상 혼자가는 여행을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혼자 가는 여행은 여러분께 기대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생각거리와 정신적 성숙을 가져 올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10만원으로 2주일 혼자 여행하기 <필수적인 준비물>
1. 볶은 고추장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갈아서 참기름을 넣고 볶은 것) 큰 병 1개
2. 낚시대 1개
3. 남자들은 가능하면 텐트를 가지고 갈 것
4. [식용 식물도감] 같은 것을 구입해서 지니고 다닐 것
*대부분의 푸른 것은 먹거리라는 것에 놀랄 것입니다.
5. 바다에서 나는 모든 해초와 움직이는 대부분의 것이 먹거리라는 것을 상기할 것
6.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메모 수첩
* 머리에 새롭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해 두세요. 아름다운 경치를 스케치도 하고...
속는다고 치고 한번 실행에 옮겨보세요. 대학 시절에 가지 못하면 평생 1주일 이상 혼자 가는 여행은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다녀와서 좋은 기억들은 후배들을 위해 사랑방에 올려주세요.
이번 방학 기간에 많은 학생들이 좋은 경험을 하기 바라며, 새 학기에 더 성숙하고 알찬 모습으로 다시 뵙지요.
--------만남의 인연을 귀하게 여기는 우실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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